#EAT 97

파주 폴콘 ::: 이중에 너가 좋아하는 빵은 있겠지

날 좋은 주말, 빵순이 여자 친구를 모시고 간 곳은 파주의 폴콘. 스마일 앞에서 찍은 인스타 사진이 넘치는 곳이지만 사실 이곳은 베이커리가 훌륭하다. 청귤 티와 바닐라 라떼 망고 티라미수는 예상 밖으로 잘 어울렸다. 상콤하게 입맛 돌려놓는 한 조각. 나무가 있는 곳도 자리가 마련되어있다. 이걸 먹을까 저걸 먹을까 고민된다. 아 요즘 코코넛만 보면 먹고 싶어 진다. 어딜 가나 '스마일' 밖에 찍고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 스마일만 있었으면 난 이미 계산했다. 거의 다 먹어간다. 그래도 해지는 거만 보고 가자.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자리도 훌륭함. 빵순이 데리고 다음에 다시 와야지.

#EAT 2019.12.23

영종도 차덕분 ::: 서해바다 앞에서 카페인 디톡스

연차는 소중하다. 꼰대가 넘치는 우리 회사에서 힘들게 매달 사용하기 위해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기에 서울을 떠나야 한다. 출근시간을 피해 도착한 영종도의 한 카페. 이름에서 나타나듯 이곳은 차를 위한 곳이다.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여자친구에게 최고의 장소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차의 민족이지 커피의 민족은 아니다. 차에 대한 애정이 나타나는 소품들 내가 좋아하는 향이다. 이곳에선 팝송이 나오지 않는다. 국악 스타일로 편곡된 음악들이 나온다. 노래부터 소품까지 섬세하다. 다기와 차들이 판매되고 있다. 이곳의 메인은 앙버터 모나카(3.5)와 앙금 파나코타(4.5). 소중한 연차에는 아낌이 없어야 하니 우리는 다과상 한상차림(14.0)을 시켰다. 일종의 모닥치기 같은 메뉴다. 이 카페의 포인트라면 창가 자..

#EAT 2019.12.23

가로수길 논탄토 ::: 뜨거운 모래로 끓인 터키쉬 커피

2019.09.08 가로수길 논탄토 커피를 다녀왔습니다. 한국에서 터키식 커피를 마실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사실 난 터키식 커피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7년 전 이스탄불에서 마셨던 터키 커피는 아주 진하고, 커피가루가 날 괴롭혔다. 논탄토 커피는 뜨거운 모래에 커피가루와 물을 함께 끓여 낸다. 메뉴는 오리지날과 브루잉 커피로 나뉜다. 오리지널은 필터 없이 주전자 속 커피를 한잔 그대로 내려준다. 커피잔에 커피가루가 필터되지 않은 채로 그대로 있다. 커피가루 없이 편하게 즐기고 싶다면 필터링된 브루잉 커피를 마시면 된다. 온두라스 오리지날로 마셨다. 생각보다 달달한 첫 맛. 직원분께서 친절히 직접 오셔서 마시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1. 커피가루가 모두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린다. 2. 커피가루가 떠오르지 ..

#EAT 2019.09.12

이태원 TRVR ::: 모델 남편이 아닌 디자이너가 만든 공간

19.02.24 TRVR을 다녀왔다. TRVR 은 'traveler'의 약자라고 한다. 들어오는 입구 옆 스피커는 음악을 신경 쓴다는 느낌이 든다. 메뉴는 간소하다. 가격은 그리 비싼 편은 아닌 것 같다. 무엇보다 커피 메뉴 만큼 커피가 아닌 메뉴도 있어서 좋았다. 알코올을 함께 판매하는 점도 맘에 든다. 나는 드립 커피 , 대구 동생은 초코음료를 시켰다. 드립은 주문과 함께 바로 코앞에서 친절하게 내려주신다. 가게가 좁은 탓에 바에 앉아서 볼 수 있었다. 동생은 초코병이 맘에 든다며 시켰다. (난 추천한 적 없다.) 단맛이 없는 고소하고 미묘한 밀도 높은 카카오의 맛이다. 애기 입맛을 가졌다면 반드시 속을 테지만 피해야 할 음료. 이 문을 통하면 사무실인 거 같다. 그래 커피 한잔 하고 일하자. 남은 ..

#EAT 2019.08.31

한남 윤세영식당 ::: 정성스럽고, 산뜻하게 여심 저격

19. 02. 24 윤세영 식당을 다녀왔다. 대구에서 서울까지 올라왔는데 아무 데나 갈 수는 없었다. 카페를 우선 찾아두고 식당을 급하게 찾았고, 날이 조금 덜 풀리긴했지만, 난로 옆 야외 자리를 선택했다. 일단 음식이 나오면 이야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새콤달콤 그자체의 샐러드. 동생이 찾아보길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다는 아보카도 연어 라이스. 맛을 표현하자면 '담백함'. 전반적으로 윤세영 식당은 담백한 요리를 자랑하는 것 같다. 식당만큼 음식도 깔끔하다. 건강하다. 뭔가 음식들이 다 그래. 풍미 가득한 치즈가 없었고, 기름에 바싹 구워 카라멜라이징이 제대로 된 고기가 없어서 그런지 속에 부담안가는 , 자극적이지 않은 식사를 했다. 역시 파스타와 밥을 함께 시키는 건 미련했던 건가. 자극적이지 않다보니..

#EAT 2019.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