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54

영종도 차덕분 ::: 서해바다 앞에서 카페인 디톡스

연차는 소중하다. 꼰대가 넘치는 우리 회사에서 힘들게 매달 사용하기 위해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기에 서울을 떠나야 한다. 출근시간을 피해 도착한 영종도의 한 카페. 이름에서 나타나듯 이곳은 차를 위한 곳이다.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여자친구에게 최고의 장소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차의 민족이지 커피의 민족은 아니다. 차에 대한 애정이 나타나는 소품들 내가 좋아하는 향이다. 이곳에선 팝송이 나오지 않는다. 국악 스타일로 편곡된 음악들이 나온다. 노래부터 소품까지 섬세하다. 다기와 차들이 판매되고 있다. 이곳의 메인은 앙버터 모나카(3.5)와 앙금 파나코타(4.5). 소중한 연차에는 아낌이 없어야 하니 우리는 다과상 한상차림(14.0)을 시켰다. 일종의 모닥치기 같은 메뉴다. 이 카페의 포인트라면 창가 자..

#EAT 2019.12.23

이태원 TRVR ::: 모델 남편이 아닌 디자이너가 만든 공간

19.02.24 TRVR을 다녀왔다. TRVR 은 'traveler'의 약자라고 한다. 들어오는 입구 옆 스피커는 음악을 신경 쓴다는 느낌이 든다. 메뉴는 간소하다. 가격은 그리 비싼 편은 아닌 것 같다. 무엇보다 커피 메뉴 만큼 커피가 아닌 메뉴도 있어서 좋았다. 알코올을 함께 판매하는 점도 맘에 든다. 나는 드립 커피 , 대구 동생은 초코음료를 시켰다. 드립은 주문과 함께 바로 코앞에서 친절하게 내려주신다. 가게가 좁은 탓에 바에 앉아서 볼 수 있었다. 동생은 초코병이 맘에 든다며 시켰다. (난 추천한 적 없다.) 단맛이 없는 고소하고 미묘한 밀도 높은 카카오의 맛이다. 애기 입맛을 가졌다면 반드시 속을 테지만 피해야 할 음료. 이 문을 통하면 사무실인 거 같다. 그래 커피 한잔 하고 일하자. 남은 ..

#EAT 2019.08.31

한남 윤세영식당 ::: 정성스럽고, 산뜻하게 여심 저격

19. 02. 24 윤세영 식당을 다녀왔다. 대구에서 서울까지 올라왔는데 아무 데나 갈 수는 없었다. 카페를 우선 찾아두고 식당을 급하게 찾았고, 날이 조금 덜 풀리긴했지만, 난로 옆 야외 자리를 선택했다. 일단 음식이 나오면 이야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새콤달콤 그자체의 샐러드. 동생이 찾아보길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다는 아보카도 연어 라이스. 맛을 표현하자면 '담백함'. 전반적으로 윤세영 식당은 담백한 요리를 자랑하는 것 같다. 식당만큼 음식도 깔끔하다. 건강하다. 뭔가 음식들이 다 그래. 풍미 가득한 치즈가 없었고, 기름에 바싹 구워 카라멜라이징이 제대로 된 고기가 없어서 그런지 속에 부담안가는 , 자극적이지 않은 식사를 했다. 역시 파스타와 밥을 함께 시키는 건 미련했던 건가. 자극적이지 않다보니..

#EAT 2019.08.31

방배 태양 커피 ::: 진짜 커피에만 집중한 곳 ( ※ 외부 음식은 절대 환영합니다 )

에르제 떙떙 전시를 본 뒤 근처 카페를 찾았다.금요일과 토요일이 행복한 이유는 저녁 늦게 커피를 마셔 잠을 못이뤄도 다음날 걱정이 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예술의 전당 길 건너 택시를 타고 10분정도를 가면 도착한다.태양 커피는 이미 방배동에서 유명하다. 카푸치노와 아인슈페너를 골랐다.내가 본 카푸치노 중에 제일 탱글했다.어디 입을 대고 마셔야 할지 모르겠다. 다들 스푼으로 거품가지고 장난 치다가 먹는 것 같다. 맛있다.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지만 맛있다.커피 본연의 맛이 우유를 뚫고 마구마구 올라온다. 태양커피의 주인공 아인슈페너맛있다. 잘만든다. 밸런스가 좋다. 태양커피는 외부음식 반입이 가능하다.다들 메종엠오에서 빵을 사온다. 거의 전략적 협업관계로 보일 정도다. 인테리어와 전반적인 분위기는 챔..

#EAT 2019.02.21

서촌 오무사 ::: 아는 사람만 찾아 갈 수 있는

대림미술관에서 나오는길에 통인시장에서 기름떡복이를 먹고 찾아온 카페.옥인동 한구석, 아주 조용한 공간에 자리잡은 곳이다. 따스한 목재와 대비되는 차가운 대리석 꽃은 차분한 가게에 생기를 주어 텅빈 카페를 더욱 생기있게 만든다. 조명도 딱 맘에 드는 곳이라 저녁까지 있고싶어 지는 곳이다.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아버지에겐 '벌꿀 레몬 말차'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달콤한 음료를 좋아하는 어머니는 '로얄 밀크티' 나는 지나치게 스모키하지도 않고 아주 약간의 산미를 갖춘 핸드드립을 골랐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호지차 맛이 나는 판나코타 같은 푸딩. 독일 주택을 닮은 오무사. 사실 이곳의 장점은 '고루 갖추었다'이다. SM의 마인드 처럼 이중에 하나는 맘에 들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보통 개인 카페를 가면 커피류..

#EAT 2018.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