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20160305] "하얼빈 일기" -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

Z.I.N.O 2016. 3. 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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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고 하루 이틀 뒤.

친구 룸메인 일본 친구들과 함께 중앙대가를 다시 찾았다.

여전히 날씨가 추운만큼 기대되는 풍경이 있었다.


가장 먼저 중앙대가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마디얼"을 찾아갔다.



마디얼 앞에서 아이스크림만 사먹어봤지

이렇게 안에서 음식을 파는 지는 몰랐다.


친구가 이곳의 요구르트(酸奶)가 맛있다고해

요구르트와 배고픈 일본 친구를 위해 빵을 하나 샀다.





그리고 찾아간 송화강.

송화강은 여전히 얼어있었고

이제는 개썰매도 달리는 시기가 왔다.

날씨가 이전보다 조금 따뜻해 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안전하게 얼어 있었다.


구경을 하고 있자니 상인들이 하나하나 와서 말을 건다

우리가 4명의 일행과 있었는데 1인당 50원(한화 10,000원)을 주면 개썰매를 태워준다고 한다.

나는 거절하였고 흥정을 할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상인이 점차 가격을 깎더니 결국 1인당 10원(한화 2,000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나는 피식웃으며 상인을 바라 볼 수 밖에 없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 마음은 없었다.

동심이 사라 졌을 수도 있지만 강바람을 얼굴로 맞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찾아간 코카-콜라 100주념 기념 레스토랑 겸 샵.

직원들이 내 얼굴을 기억하고 반갑게 맞아주었다.



길을 걷다가 시장에서 대추를 볼 수 있었다.

한국과 종이 다른지 모르겠지만 사이즈가 대륙스럽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도착한 소피아 성당.

눈 내린 모습은 또 남달라 보였고 오래간만에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웠다.



리에코 짱과 릇츠 짱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리에코 짱은 고베에서 온 사회학과 대학생이며

릇츠 짱은 지난학기에도 한번 얼굴을 본 사이었다.

릇츠 짱은 나보다 높은 반에서 공부해 대화가 비교적 쉬웠다.


요즘 한국 드라마 치인트 본다고 하길래 내가 

"유정 센빠이?" 라고 했더니 내가 민망할 정도로 "아~~! 유정 선배~~~!!!" 라고 한다.


한류는 역시 대단했다.



소피아 성당을 들어가고 싶었다.

다른 이유느 없었고 추웠다.


학생증을 깜빡하는 바람에 20원을 내고 들어갔다. 

학생증이 있다면 10원이면 들어갈 수 있다. 




할인을 받지 못함에 아쉬웠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중국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 나타난다.



러시아 풍이라는

서구풍의 성당 내부가 많은 시간을 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과거의 화려함은 온데간데 없으며

반짝거림은 불투명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움은 더욱 아름다워졌다.



밖이 많이 춥다보니

친구 하나는 힘들게 잡은 택시에서 잠이 들었다.







저녁은

친한 러시아 친구와 사귀고 있는 제주도 동생이 입국해

함께 알리바바에 가서 꼬치와 맥주로 배를 채웠다.




다음날은 수업이 끝나고

친구와 함께 노트를 구매하러 서점 지하의 큰 문방구에 갔다.

처음으로 가봐서 뭐든 하나 사고싶었고 마침 방의 빈 벽을 채울 종이를 샀다.

좋은 말들과 나에게 필요한 말인 듯 하여 구매하였다.


"乐学“ ”自强“

즐겁게 공부하고, 강해지고 싶은 나의 욕심이다.



그리고 짝퉁 시장 구경하려 지하철을 타러왔는데.

한국에서 지금도 핫한 태양의 후예 예고편이 나오고 있었다.

유행이 빠르게 흘러 들어오고 있다.


짝퉁시장은 중국 어디에도 있다.

동네마다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联通大世界”로 갔다.

보우관 역에 내리면 바로 있는 거대한 건물이다.

일단 시계를 보다가 옆에 식품관을 구경왔다.



구운 닭다리라는데.

다리가 내 팔뚝만하다.

물어보니 닭다리라는데....

나는 이런 닭다리는 본적이 없다.

지난번 대추에 이어서...대륙스럽다.



그리고 친구 종현이와

저녁 카페에서 수다로 시간을 보냈다.


대세계 앞에서 찍힌

우리 남성무리 친구들 ㅎㅎ



그리고 하루는 저녁에

제주도에서 온 친구가 중국 아주머니께 

양 갈비를 선물 받았다.


나는 쫑즈를 선물 받았다.

쫑즈는 단오에 먹는 중국 전통 음식이다.

연잎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하나는 팥. 하나는 계란, 하나는 소고기가 들어가 있다.


그리고 친구가 만들어준 양갈비.

양고기 성애자로서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러시아 친구가 준비한 보드카.

러시아 보드카 "허스키"




양갈비와 호로록하였다.

정말 행복했다.




마지막으로 몇일전 아파서 샀던 감기약.

......짝퉁이다.

먹고 나서 알았다.

중국 친구가 타오바오 어플을 통해 바코드를 검색하더니

짝퉁이라고 했다. 나는 정말 놀라움에 소리쳣다.

학교 앞 거대한 약방에서 샀음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감기가 점차 나아가던 내 몸은 뭔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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