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20160222] "하얼빈 일기" - 누구와,어디서,무엇을 먹었나?

Z.I.N.O 2016. 2. 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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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일


1월 7일부터 꽤나 긴 시간이 될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은 무심하게도 찾아왔다.



일찍 공항에 도착했지만 비행기 기종 변경문제로 수속이 늦어졌고 

가족에게 주어진 시간은 잔인하게도 짧았다.

평소대로라면 커피 한잔이 필요했을거다.

전날 밤도 제대로 못잔데다가 정신을 이제 똑바로 차릴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모님에게 홍대에서 먹어봤던 아이스크림을 시켜드리며 함께 맛보며

마지막 당부의 이야기를 들었다.



비행기는 힘차게 날았고

내 마음도 공중에 멍하니 떠있었다.




돌아왔더니 우리 기숙사 막내 방이 짐방으로 변해있었다.

제일 먼저 돌아온 녀석에게 얼마나 충격적이었을까 ㅎㅎ


얼른 짐을 빼고 내방을 청소했다.

정리 하다보니 이상하게 진이 빠진다. 

어머니의 수고를 다시한번 곱씹게 된다. 



첫끼는 무었으로 할까 힘찬 고민 뒤에

결국 먹게 된 건 마라탕.

그래도 17원짜리다. 


피곤함에 배부른 탓인지 절반밖에 먹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돌아온 2월 22일은 음력으로 한국과 중국 모두 정월대보름이었다.

화약을 처음 발명한 중국이 이날 폭죽하나 안터뜨릴 녀석들이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밤새도록 22일 저녁 12시가 지나도 폭죽은 계속 해서 터졌다.

억울한 마음에 길을 걷던 중 5원짜리 폭죽 하나를 샀다.




피곤함에 제정신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 사이에 커플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도 대단하다.


그리고 그 다음날 23일은 더 빠르게 지나갔다.




점심은 샹바라에서 위샹로스와 지아창량차이.





저녁은 하공대 서문 앞 면관에서 위샹차오미엔(볶음면)과 양로우차오미엔.




그리고 이곳에서 지난학기부터 함께해온

좋은 친구들과의 재회.



또 그 다음날 점심은 감자면.


중국은 이런것 같다.

먹는게 가장 남는거다.

누구랑 먹느냐도 중요한 것 같다.



하얼빈은 여전히 추웠다.

하얼빈에서 막 돌아갔을 때 서울은 봄이었지만

서울의 겨울에 적응된 나에게 비교적 따뜻해진 하얼빈의 날씨도

매서웠다.



친구들을 만나러 가기전 마주한 고드름의 크기는 

내가 대륙에 있음을 다시 한번 재고시켜준다.



약속시간이 늦춰지면서 

동생들이 가는 피시방에 따라가봤다.



한국과 다른건 컴퓨터 안에 프로그램일 뿐

욕을 하며 게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별반 차이가 없어보인다.


일기를 몰아쓰는 지금은 2월 25일.

점심을 막 먹고 돌아왔다.

점심먹고 낮잠이 필요한 시간을 좀더 효율적으로 쓰고싶어서 노트북을 키게되었다.

이제는 슬슬 나가서 학교 등록을 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입국을 기록한 로드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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