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 하얼빈에서 살아남기 - #1] "흑룡강대"에서 "중앙대가"까지

Z.I.N.O 2015. 10. 24. 00:00
반응형


정말 하얼빈에 왔습니다.

고민만 하던걸 실천으로 옮겨서 왔죠.

그리고 지금은 벌써 하얼빈에 도착해 생활을 시작한지도 정확히 두달이 되었습니다.

학교 수업 복습과 중국인과 어울리느라 시간도 없지만

초등학교때 여름방학 일기 숙제를 몰아 쓰듯

처음 도착했을때 부터 이야기를 꺼내보죠.




일단 시작부터 중국스러웠죠.

비행기 시간이 거의 4시간 가까이 연기되는 바람에

뭔가 출국심사 받을 때의 두근거림은 모두 인천에 두고 떠나왔습니다.


도착하니 저녁이더군요.

기숙사를 먼저 배정 받고 학교 소개를 하는 간단한 오티를 갖고

제 기숙사로 올라왔습니다.




주방은 이정도면 뭐 충분하다고 생각했죠.



기숙사를 처음 봤을땐....정말 오래되었구나 싶습니다.

특히 맞은편 건물에 가장 큰  A 구역의 기숙사가 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곳에서 2인1실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저는 유학원을 통해 1인실을 예약했더니 이쪽2호관이라는

가장 오래된 기숙사 건물로 배정이 되더라구요.


정말....뭔가 잘못되었나 싶었지만

생각보다 방이 앤틱하고 맘에 들더라구요.


첫날 밤은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사실 몇일은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콘센트 문제로 밖으로 끌려나왔습니다.


해가 뜨고 난 뒤에 학교 캠퍼스의 모습은 달랐습니다.

일단 정말 나무가 많았습니다.



학교 정문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푸장청

옷이나 커텐등 류를 파는 종합 상점 같은 곳입니다.



근처 가장 큰 쇼핑몰이었던 카이더.

알고보니 학교 정문 옆에 다른 쇼핑몰도 있고...

뭘 모르니 그저 유명하다는거 핸드폰으로 찾아 무작정 갔습니다.

다행히 그리 멀지는 않았죠.

(적응한 뒤에는 멀어서 절대 안가는 거리가 되었지만요)



들어가자마자

놀라운 점이 많았죠.

한국에서 편의점만큼 자주보던 왓슨과 CK모델이 김우빈이라니...


그렇게 장을 모두 보고 또 하루가 갔습니다.


하루하루가다가

이제 개강을 얼마 앞두고

미리 가봐야 할것 같다는 마음에 혼자

하얼빈의 명소로 뽑히는 중앙대가에 다녀왔습니다.



일명 러시아 거리로 불리는 곳입니다.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건물부터 바닥의 벽돌 까지도 러시아 풍이었습니다.



중앙대가의 끝에 다다르면 보이는 송화강.

정말 넓었습니다.

한강이 가장 큰 강인줄 알았는데.

때마침 노을도 지는 중이라 다 예뻐 보였죠.



옆을 보면 송화강을 따라 있는 산책로.

이렇게 밥도 제대로 안먹고 걷다보니 배가 고파서

음식점이 몰려있는 근처로 갔습니다.



사람들이 엄청 모여있길래 갔던 족발집.

한국 족발과는 확실히 맛이 달랐지만....

매콤한 소스가루가 제 혀에 촥 감겼습니다.



그렇게 해가 지고



하얼빈의 명물이라는 빙치린(아이스크림)

가장 원조집에서 우연히 사먹게 되었죠.

특징이라면 냉장고에서 꺼내주는게 아니라

그냥 플라스틱 박스에서 하나하나 꺼내주는게

보기 힘든 모습이죠.


하얼빈의 겨울에는 더 볼만한 진풍경이라는 기대되더군요.

맛은.....뭔가 진한 우유맛?



거리음식문화가 발달된 모습이 재밌더라구요.

도전해 보고 싶었던 음식도 있고

벌래꼬치도 보고

먹지않아도 재밌었던 눈요기였습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가 아직 생생합니다.

학원에서 분명 배웠지만 입은 열리지도 않고

귀는 가득 무언가에 막혀있고

어디로 가서 뭘해야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


일부러 생각을 정리하고 성숙해 지고 싶은 마음에

혼자 외롭게 만들어보려는 노력도 있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나 혼자의 힘으로 일어서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운이 좋게도

기숙사에서 좋은 본과생 친구들을 만나서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 할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고마운 우리 태우,종현,은한이

내가 참 재수가 좋다.




※하트는 사랑입니다

궁금하신 점은 댓글이나 방명록으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