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는 한국영화들의 힘이 강했던 해가 아닐수 없다.
스크린 쿼터제도 도입이 한국영화를 몰살시킬 기회가 아닌
경쟁으로 인한 더 좋은 영화를 보여줬음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물론 독립영화나 홍상수 감독과 같은 사소하지만 좋은 영화를 만드는 영화들이
대형 극장에서 상영되는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헐리웃 영화사이에서 잡초처럼 강하게 자라난
한국 영화에 박수를 보내며 먼저 한 해간 흥행한 한국 영화를 먼저 정리해보자.
★한국 박스오피스 2013년도 흥행순위 TOP 5
(집계 기간: 2013.01.01 ~ 2013.12. 31)
1위. 7번방의 선물 (관객 수 : 12,782,920 )
과연 이 영화가 이렇게 뜰줄 누가 알았겠나.
많은 평론가들의 뒤통수를 친 작품이 아닐까 싶다.
한국판 'I am Sam'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예승이~예승이 콩먹어야되~아아~~~세일러문가방~예승이꺼에요~"
라는 수많은 성대모사가 전국에 퍼지며
천만을 넘어 천이백이라는 관객수를 기록하며
2013년 당당히 극장가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류승룡의 매력을 "내 아내의 모든 것" 다음으로
다시한번 보여준 영화였다.
올해도 멋진 작품으로 관객들앞에 나타나길 기대해본다.
2013/02/20 - [영화 글로 보기/월간 "시네마"] - 홍제동 개미마을 - "7번방의 선물" 촬영지!
2위. 설국열차 (관객 수 : 9,313,537)
"시너지 효과"
이 영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 프랑스 만화 원작이 봉준호의 손을 거처
해외자본과 배우들을 만났다. 흥행이 나지 않으면 안될 것만 같고 보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영화였다.
영화를 단순히 즐겨도 흥미롭지만 그 해석또한 소름 돋았던 작품으로 기억된다.
2014년 "해무"라는 영화로 돌아올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가 아닌 우리의 영원한 아귀,김윤석
신흥 연기파 배우,한예리
한때 명품조연으로 이제 영화 속에서 감초가 되어버린 이희준 이라는 매력적인 배우들과 함께 스릴러로 다시한번 돌아온다.
밀항을 돕는 배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는 스릴러로 동명 연극을 원작으로 한다.
2013년 봉준호가 눈 속 열차로 사람들을 홀렸다면
2014년엔 안개 속 배 한척이 사람들을 매료시킬것 같다.
3위. 관상 (관객 수 : 9,102,105)
새해엔 다들 점을 보고 싶어하고 이상하게 안좋은 일이 생기면 보게되는 점.
그 중에서도 관상은 극히 한국인에게 익숙하지만 미스테리한 문화이다.
한재림 감독이 타로를 소재로 했다면 그리 매력적인 영화는 나타나지 않았을것이지만
한국영화 3대 등장신에 이정재를 등장시키며 실력파 배우들과 함께
(영화엔 몇몇 아쉬움이 있지만)
엄청난 매력을 갖고있는 영화를 만들어 천만에 가까운 영화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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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아이언맨 3 (관객 수: 8,968,826)
시리즈 물로 흥행성적을 내기란 쉽지않다.
반지의 제왕도 매트릭스도 첫번째 영화만큼 마지막 시리즈가 흥행을 내진 못했고
같은 계열사 캐릭터인 스파이더맨의 경우는 처음엔 굉장한 흥행을 기록하지만
결국 마지막 이야기에서 무너지며 흥행이란 단어를 걸지도 못하고 사라졌다.
토니 스타크는 한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어밴저스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헐크,캡틴 아메리카 모두 한국인들에게 외면 받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쌔끈한 실루엣을 갖고 있는 아이언맨은
한국의 남자뿐 아닌 여성 관객들의 마음도 뺏기에 충분했다.
시리즈의 마지막을 알린 영화
아이언맨3가 박스오피스 4위로 유일한 헐리웃 영화로 자리를 잡았다.
개인적으론 아이언맨 시리즈의 악당의 매력도가 3편에 갈수록 떨어지지만
그래도 아이언맨이라는 영웅이 철학적 딜레마와 현실적 고민을 다루며
꽤나 볼만한 영화가 되었다.
최근 배트맨 시리즈의 마지막과 비슷한 마감을 지은 것으로 보인다.
5위. 베를린 (관객 수 :7,146,701)
류승완 감독이 2013년 새로운 장르의 느와르를 제시했다.
평론가들에게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하정우라는 보증수표가 빛을 발하기도전에
시나리오로 승부가 이미 나있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매한 헐리웃 스릴러보다 재미났고 한국만이 표현할 수 있는 소재로
새로운 장르를 만든 류승완 감독가 새삼 대단하다고 느낀다.
류승완 감독이 과연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시나리오로 우리를 놀라게 해줄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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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을 제외하고는 한국영화가 꽤나 좋은 성적을 거둔 2013년.
이 뒤로도 은밀하게 위대하게(6,950,762),레미제라블(5,835,054),숨바꼭질(5,581,865),더 테러 라이브(5,543,657),감시자들(5,499,169)
이 뒤를 따르며 한국영화의 흥행을 뒷받침 했다. 레미제라블은 2012년 연말에 개봉해 3개월에 가까운 상영과 대선과 맞물려 엄청난 효과로
당시 관객을 끌어모으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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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 박스오피스 2013년도 흥행순위 TOP5
(집계 기간: 2013.01.01 ~ 2013.12. 31)
*미국 흥행순위는 관객수가 아닌 금액으로 표기
1위. 더 헝거게임:캐칭 파이어 ($ 413,775,859)
흥행 1위부터 미국 관객들의 취향이 확연히 들어난다.
우리나라에선 흥행 절대 하기 힘든 장르. 여성들에겐 호응 받기 힘든 장르지만
당당히 전미 흥행 순위 1위에 등극.
1편에 이은 후기작품으로 전미에서 호응이 굉장히 좋은 작품으로 후기작도 꽤나 큰 흥행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에선 2013년 11월 개봉했지만 소리 소문없이 극장가에서 사라졌다.
아마 포스터는 눈에 익을 것 같다.
2위. 아이언맨 3 ($ 409,013,994)
미국 한국 모두 휩쓴 영화가 되어버린 아이언맨3.
가장 매력있는 영웅은 역시 어디서든 알아준다.
세상에서 제일 쿨하고 유머러스하고 츤데레스러운 영웅.
미워할수 없는 아이언맨.
마블사는 이 캐릭터를 만든 비하인드를 공개했을때 이렇게 말했다.
"모두가 싫어하고 욕먹어야 마땅한 캐릭터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생각해보니 틀린 말은 아니다.
말투도 싸가지 없고, 심지어 원래 군수 물품업자로 건방진 인물이지만.
우린 이런 아이언맨을 사랑한다.
3위. 슈퍼 배드 2 ($ 368,049,635)
미니언이 전미를 휩쓸었다.
사실 애니매이션 영화계열에서 흥행은 항상 디즈니,픽사,드림웍스의 몫이었지만
유니버설 필름에서 드디어 일 냈다.
우리나라에서도 미니언 열풍을 부른 작품.
하지만 한국에서의 성적은 저조했다.
한국 시장은 아직도 여전히 애니매이션은 어린이들의 전유물로 생각한다.
조만간 개봉을 앞둔 Frozen(겨울왕국) 또한 큰 흥행은 치지못할것으로 생각된다
4위. 겨울 왕국 ($ 317,319,106)
현재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가고 있다.
현재 상승 추세라면 슈퍼배드2를 앞지를 기세.
하지만 2013년 기준으로는 슈퍼배드에게 패했지만
개봉일수에 비해 짧은 기간에 이정도 치고 올라왔다는건 대단하다고 볼수 있다.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에서 얼마나 성공할지 기대된다.
부디 한국 사람들이 애니매이션은 어린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란걸 하루 빨리 깨달아.
한국에도 픽사같은 회사가 생기고 미야자키하야오 같은 인물이 나오길 빈다.
5위. 맨 오브 스틸 ($ 291,045,518)
한국에선 여간 호응이 좋지 못했던 작품.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후기작품으로 기대를 많이 받았지만
대부분의 영화를 본 후기가
"슈퍼맨의 젖꼭지만 기억에 남는다" 라는 악평 사이에서 조용히 찌부러져있다가
막을 내리고 좀 안정되는가 싶더니 후기작품이 배트맨 vs 슈퍼맨이라는 부제와 함께
배트맨으로 캐스팅된 벤 에플랙이 세계적으로 비하를 받으며 개봉 전부터 혹평을 받고 있지만
1편은 꽤나 전미에서 흥행을 했다.
흥행 순위 4위를 기록한 영화와는 큰 금액차이로 겨우 Top 5에 들었다.
맨 오브 스틸을 뒤따라 6위 몬스터 대학교 ($ 268,492,764) 7위 그래비티 ($ 256,224,796) 8위 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 242,226,788) 9위 분노의 질주 6 ($ 238,679,850)
이 영화들이 2013년 흥행순위를 채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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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교 분석
먼저 관객의 성향부터 보자면 미국 관객들은 영화 선택의 기준이 한국과 다름은 분명하다.
또한 2013년엔 유난히 한국 관객들은 미국의 뻔한 영화보단 한국 영화를 선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매일 부수고 적과 싸우고 이기고 하는 헐리웃영화의 소재가 이젠 한국 관객에겐 지루한 것이다.
한국영화는 관상(점술),간첩,아버지의 감성,혁명과 반란(설국열차) 이라는 소재는 미국영화나 해외 영화에서 찾아볼수 없는 소재인 것에 틀림없다.
(특히 관상의 경우는.)
또한 다소 사회적 측면이 옅게나마 풍자되거나 반사되는 영화들이
주로 흥행을 이루었다. 최근 변호인이 개봉후 몇주가 되지않아 천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봐도 그러하다.
또한 연말엔 항상 이런 영화가 흥행을 이루었다. 2013년엔 레미제라블이 이런 속도의 흥행을 보였다.
반면에 미국은 다소 재미의 요소가 강한 영화들이 흥행을 이루었다.
얼마나 관객의 마음을 조리게 하고 눈을 화려하게 하느냐가 미국에서의 흥행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헐리웃이 왜 그런 영화를 찍는 지가 이해되며, 관객들은 이런 영화에 중독된 것이 아닐까 싶다.
가장 큰 차이점을 찾자면
미국에선 애니메이션이 2편이나 흥행순위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은 애니메이션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이런 애니메이션에 대한 하대가 정말 슬프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사이비와 같은 좋은 애니매이션이 개봉했지만 아무래도 대형 영화사들이 손을 잡아주지 않은 탓에 (흥행과 거기가 멀다 느낀 탓인지)
큰 흥행을 불어일으키거나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2014년에도 최민식,하정우 같은 배우들의 작품들이 벌써부터 기대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에도 재미있고 새로운 소재와 훌륭한 시놉시스를 갖춘 영화들이 대거 극장가로 나와
관객들의 호응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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