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뜨거운 영화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
사실 지금까지 일본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스튜디오가 한마디로 은퇴를 선언한 뒤로 일본 애니매이션 영화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기존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성과 작품성을 과연 누가 따라갈 수 있느냐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큰 흥행을 해버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새로운 영화는 일본에서도 최초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이 아닌 작품으로
일본 박스오피스 100억엔의 벽을 뚫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이 아닌 작품이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다는 점이 더욱 큰 뉴스거리가 아닌가 싶다.
이 영화에 대한 리뷰를 먼저 해보자.
확실한건 미야자키 하야오를 따라갈 정도의 작품이라고 하기엔 벅차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 한편이 50부작 대하서사극이라면 이 영화는 20부작의 로맨스 드라마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는 어린이부터 어른이 봐도 무리가 없지만 일단 이 영화는 영화의 주소비층을 타겟으로 흥행을 이어나간것으로 해석하고 싶다.
SF로맨스는 이전부터 말했지만 최근 가장 트렌드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그 트렌드의 막바지라고 생각한다. 사실 '시간'이라는 소재는 영화계에서 가장 흔한 아이템이다. 시간이라는 태그로 흥행한 영화를 10초안에 5개 대는 것은 일도 아니다. 어바웃타임,인터스텔라,시간을 달리는 소녀, 등등.....
그래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일본 애니계의 현재 양대 산맥은 호소다 마모루 와 신카이 마코토 이다. 사실 전작으로 이 둘의 스펙을 비교하자면 호소다 마모루가 더 우세하지 않나 싶다. 초속 5cm와 시간을 달리는 소녀 모두 미야자키 하야오가 있던 시절 흥행했던 영화이다. 하지만 이 두 감독의 감성과 화폭은 확실히 달랐다.
'너의 이름은.' 이란 작품을 보고 '괴몰의 아이' 라는 작품을 찾아봤다.
사춘기 시절의 청춘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였다. 일본의 사회상도 조금 투영되고 좋았다. 그리고 덕분에 두 감독의 미묘한 차이를 알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색감. 그림체는 당연히 달라야하며 개인의 호불호가 가장 무작위로 작용하므로 제외했다.
신카이 마코토의 색감은 빛을 가장 잘 표현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아무래도 '황혼기'라는 소재때문인지 몰라도 햇살의 시시각각 변하는 색감이 잘 표현되었다.
호소다 마모루의 색감은 오히려 미야자키에게 차라리 가까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전형적인 우리가 아는 에니메이션의 색감이다.
반면 이상하게 신카이 마코토의 색감은 뭔가 세련되 보인다. 애니 전문가가 아니라 이런 추상적 표현 밖에 못하겠다.
글을 적다 보니 뭔가 묘하게 신카이 마코토 편을 드는 것 같아서 덧붙여 말하자면 호소다 마모루의 가장 최근 작품인 괴물의 아이 (2015)는 개봉 첫주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꺾고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했던 작품이다. 두 감독 모두 엄청난 작품을 가지고 항상 나타나긴한다.
한편 확실한건 두 감독 모두 미야자키 하야오보단 못하다. 하지만 두 감독의 작품이 점점 깊이있는 작품으로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이 나올 떄가 가까워지는데 이에 가장 기대가 되는 바이다.
사실 부럽다. 일본은 애니메이션 강국이다. 유소년 축구단이 잘 키워진 나라가 강한 국가대표 축구선수단을 꾸리는 것과 같은 결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수익구조에 더욱 연연하다 보니 뻔하디 뻔하고 화려하게 치장되기만한 내러티브 영화만 나오고있다. 중국만 해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색감을 따란 작품이 나오는 판에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시장도 더욱 개척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마지막으로 두 영화의 트리비아를 소개하며 마무리 지으려한다.
먼저 '너의 이름은.'의 숨겨진 이야기 Trivia ✮
# 미츠하의 선생님은 감독의 전작 '언어의 정원' 속 여주인공이다.
# 미츠하의 빨간 끈은 우리가 생각하는 청실홍실에서 홍실이라고 생각하면된다.
# 미츠하의 이름 뜻은 '세 잎' 이다. 동생 요츠하는 '네(4) 잎'이다.
# 미츠하는 자신의 몸을 갖고 잠들때 노브라 이고 타키가 미츠하의 몸에 들어왔을때 잘 때도 브라를 착용한다.
사실 요즘 흥행을 넘어서 마코토 감독의 변태적 성향에 대한 네티즌의 매질이 시작되고 있다. 특히 여초카페를 필두로 일어나고 있는데 하나의 작품으로 감독이 평가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그런 매질을 당하지 않았다고 본다.
'괴물의 아이' 속 숨겨진 이야기 Trivia ✮
# 전작인 늑대아이의 영향을 받았다고한다.
# 영화 속 주인공이 대학진학을 고민하는데 하필 한국 개봉날이 수능날과 겹쳣다.
마코토 감독의 영화는 확실히 숨겨진 트리비아가 많았다. 특히 스포를 살짝 하자면 타키가 미츠하의 손에 좋아해(스키다) 라고 이름 대신 적었다.
미츠하가 타키의 손에 이름을 적으려는 순간 황혼기가 끝나 적지 못하지만 한 획만 적힌 손을 보면 미츠하 역시 좋아해(스키다) 라고 적으려고 했던 흔적을 알 수 있다. 이런 사소한 트리비아가 출구없는 덕질을 만들게도 한다. 덕분에 가장 큰 흥행을 했던 작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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