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님의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보고왔습니다.
일단 제가 본 두번째 영화인데요.
이제 두번째로 보다보니까 홍상수 감독님의 영화의 특징과 재미를 알겟더라구요.
홍상수 감독님은 매번 영화를 시작할때 제목이나 배우들의 이름을 손글씨로 적는 듯합니다.
제가 지난번에 본 다른나라에서 라는 작품도 그랬구요.
또한 항상 영화에 술자리가 나타납니다. 그렇다고 흥청망청 술을 먹는 술자리가 있는게 아니라
우리가 그냥 저녁에 술집에 들어가면 볼수 있는 흔한 그런 술자리가 보인다.
굉장히 철학적 이야기가 오가는 술자리도 있고, 그사람의 삶에대해 궁금해 하는 술자리, 두근거림이 있는 남녀의 술자리.
이런 사소하고 인간미 넘치는 술자리를 영화에 담으면서 가장 홍상수 감독님 스러운 영화분위기와
감독님이 하고자 하는 말을 전달합니다.
그리고 어느 영화 소개프로그램을 보니
홍상수 감독님은 영화 촬영 당일 아침에 대본을 만드신다고 하더라구요.
한마디로 가장 정제되지 않앗지만
가장 홍상수 감독님 스러운 어투가 담긴 대본.
그래서 그런지 감독님 영화에서 주인공이나 특히 남자배우들의 말투는 꼭 한두명씩 매우 어눌하게 구사하지만
뭔가 솔직해 보이는 말투입니다.
또한 영화를 촬영하는데 딱 하나의 카메라만 사용되는것 같습니다.
보통 영화들은 이런 남녀 컷을 찍을때 최소 3개의 카메라로 여자가 말할 땐 여자의 모습만 비추고
반대로 남자만비추고 그리고나서 필요에 따라 남녀 전체 컷을 잡는데요. 이 영화는 그런 장면이 없습니다.
그리고 멀리서 그 한사람을 찍을때도 구지 어색한 줌을 사용해서 더 인간미 넘치는 영화를 만드는데 거들어 줍니다.
이 영화도 이전에 본 다른나라에서와 별다른 바가 없는 영화입니다.
내용은 당연히 다르지만 특색이나 표현방법은 차이가 없죠.
이 영화는 일단 김태우씨가 구경남이라는 역활로 잘 못나가는 영화감독입니다.
사람들이 잘 알아 주지 못하는 영화를 만들기에 당연히 인기는 없지만 그래도 소수의 매니아층이 있을거라고 믿는것 같아요.
그리고 이 영화에선 고현정씨의 깊이 있는 연기도 볼수 있고
단역으로 나오는 흥행 보증 수표 "하정우"씨의 연기도 볼수 있습니다.
또한 김연수 씨라고 이상 문학상에 빛나는 소설가 께서 잘나가는 영화감독 역활로 나오죠.
항상 그러하듯 역시 인간의 다양하고 솔직한 모습을 잘 담은 영화입니다.
홍상수표 영화의 매니아시라면
당연히 보셧을거고 당연히 좋아하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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