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4 (수요일)
오래간만에 휴가를 냈다.
팀장님에게는 몸이 안 좋아 병원에 다녀온다고 했지만 사실 아침부터 난 병원이다 생각하고 잤다.
사진 찍는 윤태와 몰래 접선을 시도했고 성공했다.
오전에 윤태형이 여의도 더현대 탐색하는데 함께하지 못했지만 오후에 집 근처 서촌으로 유혹했다.
부트 커피를 방문하려 하였지만. 갑작스러운 휴무
그렇게 새로운 카페 방문을 실패한 나머지 결국 서촌 카페 대표주자 MK2를 방문했다.
당근케이크 향과 커피 향이 들어서자마자 그득했다.
수요일 점심이 지난 시간에도 손님들이 많았다. 윤태형과 나는 말하지 않았지만 다들 이 시간에 일 안 하고 뭐하지 라는 생각으로 주문을 했다.
설렁탕 맛집은 사실 깍두기가 맛잇어야 기억이 난다.
비유가 적절하지 않을지 몰라도 MK2 는 그런 곳이다. 당근케이크는 보이기엔 다소 뻑뻑해 보이지만 먹어보면 안다.
유태오처럼 꾸미고 나온 윤태형.
오래간만에 머리 올린 것 같고 톤앤톤 코디는 아주 칭찬한다. (형수님이 코디해주신 건가 싶었다)
카메라 물물교환하여 서로 찍기 시작했다.
사실 우리는 만나면 한 10분간 사진 찍고 본격적인 수다가 시작된다.
니콘 D810 바디에 50MM 렌즈는 미워할 수 없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피사체를 정확히 보여준다.
수다를 마친 커피 테이블 만큼 그 자리를 잘 보여줄 수 없다.
커피잔 옆 물 한잔은 그만큼 오랜 시간 대화가 가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케이크 한 입거리가 남은 건 상대에 대한 배려지만, 그만큼 큰 용기를 낼 정도로 식탐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사실 집에와서 이렇게 커피 테이블을 보면 그 날이 잘 떠오른다.
포크 위치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게 지나칠지 몰라도 나만 좋으면 된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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