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여행의 준비물

Z.I.N.O 2013. 1. 3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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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는 이미 8년 전부터였다. 아마 그럴거다.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니까,대학생 2학년이 되어서 처음으로 혼자 해외여행을 계획하기 시작한게

대학생이 되기전까진 용돈을 항상 쪼개서 은행에 저금해두고

대학생이 되어 1학년때는 공부에 미쳐서 책만 바라보고 가끔 술을 마셨다.

나도 왜 1학년때 놀지않았는지는 모르겟다.

아무래도 대학에대한 스스로에 대한 자격지심이었는지 여기서라도 1등을 해보고 싶었다.

추가합격으로 나를 입학시킨 입학처장에게 빅엿을 먹이고 싶었기도 했다.

 

그리고 2학년으로 넘어가던 1학년 겨울방학

처음으로 선배가 하던 알바를 물려받아서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용돈보다는 확실히 많은 돈을 벌수 있었다.

한달 40만원으로 휴대폰요금과 식비,그리고 지하철 요금을 내다보면 내 용돈은 항상 바닥을 기어가곤했다.

사실 저렴하다는 학교식당의 밥도 먹기가 버거워서 굶거나 집에서 미리 많이 먹고 다닌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처음 3개월동안 해본 알바는 돈을 많이주었다.

대신 그만큼 몸이 힘들었다. 광화문의 한 보험사정회사의 서류전달업무였는데 워낙 멀리까지 돌아다니다 보니

당연히 집에가면 녹초가되었고 아무리 90만원에 가까운 돈을 벌어도 쓰기보단 저금하는데 급급했다.

결국 3개월만에 때려치고 나는 다른 선배의 알바를 이어받았다. 한국경제의 인터넷 신문사에서 일을 했다.

내일은 단순했다. 그냥 그날그날 금융사이트의 데이터를 변환시켜주는 것.

 

난 거기서부터 배웠다.

몸으로 하는일과 머리를 쓰며 하는 일. 아무래도 머리를 쓰는일이 편했고

솔직히 몸으로 하는일은 미래에 몸만 있다면 할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신문사에서 일하는건 왠만큼 공부하지 않으면

입사하기 힘들어보였다. 결국 나는 역시 공부해서 취업하는게 제일 편하게 사는 방법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내 적성에 잘맞던 신문사 금융팀에서의 일은 오래동안 할수있었다. 9개월동안 팀의 대리님 혹은 부장님들사이에

부대껴가면서 돈을 벌어왔다. 이전의 회사보단 돈은 적었지만 그래도 편하다보니 그만큼 즐겁게 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여행가기로했던 2012년의 겨울은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회사에 예고했던대로 여행을 가기전 11월에 그만두었다.

그리고 그전에 회사에서 일하며 틈틈히 여행갈 준비를 했다.

 

 

 
일단 내가 해야할일은

먼저 어떤 대륙을 갈것이며

두번째로 어떤 나라를 갈것이며

세번쨰로 어떤 도시를 갈걱이며

마지막으로 어떤 경로로 돌아다닐것이냐가

여행스케쥴을 짜는데 가장 큰 흐름이었다.

 

나는 유럽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비행사 덕분에 잠시 터키를 들리기로 했다.

유럽은 과거 부모님과 함께 패키지 여행으로 다녀온적이 있다.

하지만 패키지 여행의 단점상 눈에 기억은 남지만 아무 느낌이 없고

그냥 힘든 수학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다. 그래서 익숙한 듯 혼자가면 어색할수 있고 더 많은것을 보고 배울수 있는

유럽을 택하기로했다. 그리고 유럽을 훑고 내려오면서 밑에 북아프리카에도 잠시 들러보기로한다.

 

내 첫 여행의 목표지는 "사막"이었다.

그래서 솔직히 중학교때는 여행지를 호주로 삼으려고 했다.

당시 지리시간에 본 호주의 대륙은 일부의 땅을 제외하고는 척박한 사막이었고

그런 사막과 황량한 곳을 Outback이라고 일컷는 것을 배웠기 떄문에 난 호주를 가고싶었다.

하지만 내가 돈을 모아서 호주 한나라에서 모두 쓰기엔 내돈이 너무 아쉽고 지루할거란건 눈에 선했다.

그래서 결정한것이 북아프리카로 가서 사하라 사막을 잠시 들리기로한다.

 

사실 여행 계획을 짜기로 맘먹은것은

2012년의 봄부터였다. 하지만 한달이 조금넘는 기간의 삶을 어디서 자고 어디서 뭘 먹고를

정하는 것은 생각보다 고난이었다. 그래서 계속 여행 계획의 진척이 없었고 그냥 이렇게 여름까지 보냇다.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 나는 문제가 있다는걸 느꼇다. 이제 여행갈날이 200일도 남지 않았고 그러기엔 시간이 슬슬 촉박해진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일주일마다 비행기 표가 슬슬 오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기름값이 오르면서 유류할증료가 1주일 기준으로 증가하고 있엇다.

그래서 난 스스로 배수진을 치고 날 압박하기로 한다. 일단 여행을 시작할 나라와 끝낼 나라를 대충 지도를 보고 경로를 정해서 왕복비행기표를 삿다.

 

 

 

솔직히 배수진을 쳤지만 코앞에 있는 하루하루가 바쁘다고 생각하고

놀기만 하다보니 당연히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행갈날이 100일에 가까워질 무렵 나는 정말 시간이 없다는걸 느끼고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일단 유스호스텔 연맹에 가입해서 전세계 거의 모든 도시에 있는 유스호스텔을 이용할수있도록 회원가입을 했다.

우리나라에도 영등포구청역과 남산에 위치해서 여행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곳이었고 특히 숙박비가 제일 저렴했다.

당연히 호텔과 달리 한방에 최대 10명과 함께 사용해야했다. 하지만 난 호텔에서 자기엔 내 자금이 너무 부족했고

그렇기에 당연히 호스텔 이용을 당연시하고 오히려 가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기로 한다.

그리고 여행가방도 백팩으로 2개를 사기로했다. 캐리어를 사면 끌고다니기엔 좋지만

보도블럭이나 돌로 포장된 유럽의 길을 다니기엔 캐리어가 상하기 쉽고 활동성이 떨어져서 가방을 백팩으로 사서 앞뒤로 메기로 한다.

꼴은 웃기겟지만 이번 여행에선 솔직히 멋을 위한 여행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난 유럽에 화보를 찍으러가는 연예인이 아니었고 집을 나온 떠돌이 신세이기에

최대한으로 겉멋은 제외시켜야했다.

슬슬 여행 계획은 그렇게 하나둘씩 완료되어갔다.비록 중간중간 때려치고 싶을때가 한두번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마지막으로 확정한 여행국가들은 이러했다.

 

1. 영국(런던,버밍험,캠브릿지,옥스포드)

2. 아일랜드(더블린,코크)

3. 프랑스( 리옹 )

4. 스페인 (마드리드,바르셀로나,알그레시아스)

5. 모로코 (페즈, 카사블랑카,탕헤르,마라캐시)

6. 튀니지 (튀니지아, +etc )
7. 터키 (이스탄불)

 

이렇게 7개국이 정해졌고

솔직히 중간중간 가고싶지만 포기해야하는 도시도 있엇고

그렇기에 경로도 시시각각으로 변했다.

예를 들어 원래 아일랜드 코크에서 배를 타고 영국 서부 산간지대로 들어가려고했지만

영국 서부 산간지대로 들어가면 너무 교통이 안좋아서 런던으로 오기까지 너무 긴시간이 걸려서

어쩔수없이 영국 중부지방으로 바로 비행기를 타고 가야했다.

아쉽긴 했지만 돈이 없으니 그만큼 포기해야하는 것도 많았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마지막 최고의 난관은 아프리카 대륙이었다.

아프리카 대륙은 한국어로 나온 여행가이드 북도 없었고

오직 블로그의 자료를 바탕으로 대충 여행계획을 잡았다.

유럽은 유로패스를 통해서 쉽게쉽게 이동할수 있엇지만

아프리카엔 열차예매시스템이 그리 잘되있진 않고

솔직히 가서도 열차역까지 몃시에 갈수있을지 몰랏다. 그래서 결국 스페인에서 배를 타고 모로코로 가는것과

여행지를 챙기는것을 제외하고 아프리카에 대해서 준비할수있는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준비가 끝날 무렵.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수의 사인을 아버지가 받아다주셨다.

아버지가 방송국에서 일하신다는건 이런점에서 참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성시경씨의 앨범을 직접사서 여행준비하는 막바지 동안

계속 들었다. 솔직히 너무 여행계획이 복잡하고 어렵다보니 유럽만 계획해는데도

신경이 당연히 곤두서있었는데 차분한 성시경 노래를 들으며 항상 마음을 다잡았고

어린시절 성시경같은 남자가 되고싶었던 적도 있엇고 어린시절 초등학교떄 좋아하던 짝사랑이 좋아하던 가수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직접 앨범을 사고 아버지에게 부탁해서 사인을 받았는데

센스있게 나에게 여행잘다녀오라는 글을 써주셨다.

이때 정말 큰 감동을 받고 여행  준비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점점 여행을 출발할 날은 가까워지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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