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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일기] 푸른 바다 그 한가운데 조용한 섬 '청산도'

Z.I.N.O 2017. 7. 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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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보길도를 가자고 하셨지만 부모님은 이미 다녀오신 곳이라

우리 모두 처음 보는 여행지를 가기 위해 내가 고집한 '청산도'



완도 연안 선착장에서 50분 정도 배를 타고 나가면 섬에 도착한다.



거대한 완도 양식장을 지나서 두 등대사이로 들어오면 청산도 항에 도착한다.



우리는 느린 민박이라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사장님이 픽업해주셔서 짐을 놓고 우린 걸어서 서편재 촬영지로 왔다.



그 영화의 감성이 아직 있지만 바닥을 포장해버리는 바람에 이전의 감성이 사라진 느낌이었고 

그점이 가장 아쉬웠다.



언덕에서 아련하게 항구의 배가 떠나는 모습이 보인다.



짚을 쌓아놓은 모양의 청산도만의 전통 장례방식인 '초분'이다.

대부분 어업에 종사했던 과거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그 장례를 지키지 못하는 자식들이 많았다.

배가 돌아오면 자식들이 장례를 치룰수 있도록 한 슬픈 전통이 담긴 임시 묘자리 이다.



멀리보이는 저 둑 형태는 독살이다.

밀물과 썰물이 오가며 저 안에 물고기들을 가두어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게되는 방식이다.



농업유산으로 등재된 구들장논을 찾았다.

구들장 논은 청산도에서만 존재하는 논의 형태이다. 


섬은 보통 어업을 생업으로 선택하지만 당시 청산도의 조상들은 농업의 필요성을 미리 깨닫고 농지를 개간했다.

하지만 청산도 토질이 물을 가두지 못하여 선조들이 고안안 방법은 한옥의 구들장 처럼 돌을 깔고 층층히 모래와 돌을 쌓아 물을 가두는 형식이다.



농업 기술이 과거보다 발전한 현재에도 꾸준하게 이용중인 농업형태이다.

가랭이 논과 구들장 논의 콜라보가 화려했다.



여행 마지막날 밤.

해수욕장 앞 숙소에서 가족들과 조용한 시간을 갖었다.



전복 양식장에도 서서히 노을이 물들어갔다.



노을



해수욕장엔 사람의 손길이 닫지 않아 게들이 살판 났다.



노을도 끝물이다.



이번 남도 여행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밍밍한 맥주라도 바다 앞에서 끓인 라면과 함께먹으니 충분히 훌륭했다.



민박집은 첫날 숙소에 비하면 가장 시설이 노후했지만 큰걸 바라지 않았다.

저녁에 파도소리와 함께 잘 수 있는 좋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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